DMZ 설날 DMZ 설날/미산 윤의섭 까치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의 설날은 오늘이래요 하늘이 보내는 경오의 푸른 말 내려온다네 눈이 덮인 능선을 몇 개 지나면 아스라이 희미한 송악이 뒤에 있는 DMZ 동산에 재두루미떼 주인인체하네 눈발 자국이 없는 때 묻지 않은 곳 찬바람 치대는 빙하의 개울 .. 미산의 자작시 2014.01.27
청마 靑馬 청마 靑馬/미산 윤의섭 박력이 뛰어난 신의 전령 강인함과 생동감이 두드러진 상상의 청마 靑馬여 올해에는 어디로 달리려느냐? 부산-서울 고속철도 1시간대에 달리듯 서울-평양-베이징 3시간대에 주파하는 대륙 길을 열려느냐? 서울-나진-시베리아 횡단 길을 내려느냐? 천마를 타고 온 .. 미산의 자작시 2014.01.14
허허심 虛虛心 허허심 虛虛心/미산 윤의섭 마음을 비운다 또 비운다 나목이 잎을 떨어내듯 모두 비운다 티끌만 한 잡념도 쓰레기통에 쓸어 넣고 이기 利己의 돌덩이도 기중기로 들어낸다 나목의 숲에 흰 눈이 덮이듯 마음의 알몸에 하얀 옷을 입는다. 미산의 자작시 2014.01.04
둥실둥실 대보름 둥실둥실 대보름/미산 윤의섭 달이 뜨네 달이 뜨네 정월 대보름 달이 뜨네 굿거리 중모리 장단에 둥글둥글 달이 뜨네 동산 마루에 북소리 나니 소원 비는 임만나 보겠네 대동놀이 춤사위 둥게둥게 춤을 추네 둥글 둥글 달덩이 너와 나의 앞에 놓고 새천지의 꿈을 새겨 두둥둥 띄워보세. 미산의 자작시 2013.02.25
달밤의 추억 달밤의 추억/미산 윤의섭 오곡밥 나물 먹고 귀밝기 술 한잔에 부럼을 깨문다는 정월 대보름날 흥놀이 불놀이 대보름 달을 보며 소원비는 풍속놀이 추억이 아련하고 고속도로에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만 반짝이며 스쳐 가네 등불을 끄고 자리에 누우니 창가에 달빛이 기웃거리고 밤바람에.. 미산의 자작시 2013.02.23
신춘 산행 신춘 산행/미산 윤의섭 정기 푸른 솔은 비탈에 있고 하얀 눈이 개울 물을 덮었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나목은 백옥 같은 눈이 내려 목욕하였네 산새에 물어보지 않아도 나무의 향기로 결백을 아네 맑은 바람 스치는 설산에서 눈가루를 한 모금씩 마시며 가네. 미산의 자작시 2013.01.20
작은 소리부터 들어라 작은소리부터 들어라/미산 윤의섭 눈이 덮인 산길을 들어가니 푸른 솔이 반기듯 맞아주고 흰 눈을 쓴 계곡의 조약돌은 숨어흐르는 물소리와 속삭인다 마음이 아직 고프지 않음일까 나목의 울음이 들리지 않고 작은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가지 사이 뱁새가 살짝살짝 날아오른다. 미산의 자작시 2013.01.07
[신춘문답]-올바른 돈 [신춘문답]-올바른 돈 미산 윤의섭 찬 서리가 나무 등걸 하얗게 덮고 먹이 찾든 들새들이 덩굴 속으로 숨어든다. 성애 낀 유리창에 아침 해가 비치고 마주 앉은 주객의 정담이 한가롭다. 손님이 물었다. 올해는 흑룡의 해라고 말하는데 어찌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까? 주인이 대답.. 차한잔 휴게실 2012.01.04
[신춘문답]-낮은자리 [신춘문답]-낮은 자리 미산 윤의섭 창가에 화분이 봉우리 빚고 벽에 걸린 새해 달력 종이 향이 새롭다. 손님이 주인에게 물었다. 올해에는 무엇을 으뜸으로 삼겠습니까? 주인이 대답했다 선현의 말씀을 따르는 데는 낮은 자리밖에 없습니다. 손님이 궁금하여 물었다. 사람들은 성.. 차한잔 휴게실 2012.01.03
서설 瑞雪 서설 瑞雪/ 미산 윤의섭 돌과 나무에도 눈이 내리고 산길 따라 흐르는 계류에도 내린다 흐르는 물 사이 조약돌 위에도 눈송이 소복하게 눈이 덮인다 봄의 풀이 숨어 있는 흙속에 공명 共鳴의 소리를 들으려고 눈이 내린다 순백이 흩날리는 정의의 풍광으로 새해 원단에 눈이 내린.. 미산의 자작시 201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