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정(花石亭)/율곡[명시 감상11] [명시 감상11] 화석정(花石亭)/율곡 이이 숲속의 정자에 가을 이미 저무는데 시객의 생각은 끝이 없어라. 저 멀리 물빛은 하늘에 이어저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잎은 햋빛 받아 붉구나. 산위로는 둥근달이 떠오르고 강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을 먹음었네. 변방에서 날아오는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석.. 명시 감상 2008.12.01
못잊어/김소월[명시 감상10] [명시 감상10] 못잊어/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데로 한 세상 지내시는구려 산다면 잊힐 날이 있으리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데로 세월만 가라시는구료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명시 감상 2008.12.01
내 마음을 아실 이/김영랑[명시 감상9] [명시 감상9] ♧내 마음을 아실 이/김영랑 ♧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냐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 명시 감상 2008.12.01
가는길/김소월[명시 감상8] [명시감상8] ♧ 가는길/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가 하니 그리워 그냥갈가 그래도 다시 더 한번番... 저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명시 감상 2008.12.01
국화 옆에서/서정주[명시 감상7] [명시 감상7] 국화 옆에서/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 명시 감상 2008.12.01
나그네/박목월[명시 감상6] [명시 감상6]나그네/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 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녇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명시 감상 2008.10.11
하늘/박두진[명시 감상4] [명시 감상4]하늘/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프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 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별.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 명시 감상 2008.10.04
낙화 /조지훈[명시 감상5] [명시 감상5]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 명시 감상 2008.09.28
진옥가/정철[명시 감상3] [명시 감상3] 眞玉歌진옥가/송강 정철 기생 진옥은 가야금을 뜯고 송강 정철은 목청을 한껏 가다듬어 노래했다. 옥이 옥이라커늘 번옥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 하니 진옥(眞玉)일시 분명하다 나에게 살송곳 있으니 뚜러볼가 하노라 (燔玉=돌로 구워 만든 인조옥) 송강 정철의 시조창이 끝나자 지체 없.. 명시 감상 2008.09.28
서시序詩[명시감상2] [명시감상2] 서시序詩/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명시 감상 200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