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휴게실

퇴고推敲

새밀 2007. 3. 30. 16:31
    
    퇴고推敲/미산 윤의섭 
    
    이슬에 씻은 구슬
    크기가 같지 않고
    햋빛에 반짝임이 볼때마다 다르니
    다시 보고 재어보고
    영롱함을 비춰보고
    내눈을 의심하여 긴밤을 지새운다.
    가도賈島의 승고僧敲를 
    따르려 해보련만
    새벽닭 우름소리 나의 귀를 울린다.
    어리석은 마음에 
    시문을 써놓고
    고운님이 부끄러워 마음 조린다.
                                            2007.3.30
    *퇴고[推敲]
    글을 쓸 때 여러 번 생각하여 잘 어울리게 다듬고 고치는 일. 
    이 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당(唐)나라 시인 가도賈島가 나귀를 타고 가다 
    "鳥宿池邊樹僧推月下門"
    ('새는 연못가 나무에 자고 중은 달 아래 문을 민다')이라는 
    시 1수를 떠올리고 '문을 밀다'[推]보다 '두드린다'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며 걷다가 경윤京尹한유와 마주쳤다. 
    한유 앞에 불려간 가도가 사실대로 이야기하자 한유는 
    "퇴(推)보다 고(敲)가 좋겠다"고 하며 가도와 나란히 행차했다. 
    *竹馬故友 이광래君의 충고를 받고 미숙한 글을 다듬어
    여러분에게 올려보고싶은 다짐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