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많은 지식인은 한국이 100여 년 전 구한말의 상황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더욱 열심히 일해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지 않으면 언제 나라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경고를 만고불변의 진리나 주문처럼 외고 있다. 한국이 여기서 경제 발전을 멈추고 근면한 생활을 중단한다면 또다시 저개발 국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감은 한국에서 가장 자주 동원되는 논리다.”
“한국인들은 5000년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위대성을 이야기할 때는 1960년대 이후 기적적 경제 발전만 거론한다. 한국의 장구한 역사는 최근 50년의 기적적인 국가 발전을 설명하기 위한 극적 반전을 노리기 위해 등장하는 어두운 서막처럼 느껴진다. 이중적이다.”
“한국인은 한국의 과거를 소개하지 않고는 국제 사회에 한국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없다. 한국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 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모호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담담한 심정으로 있는 그대로의 한국을 국제 사회에 소개할 수 있다면 한국의 존재는 명확하게 인식될 수 있다. 그것으로부터 한국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색깔이 다른 또 하나의 멋진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제국주의 정책을 채택한 경험이 없는 선진 모범 국가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비록 두서가 없고 의욕이 앞선 글이기는 하지만 이 짧은 에세이 몇 편이 과도하게 위축된 한국인의 자신감과 지나치게 굴절된 한국인의 자존심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이를 통해 한국인이 더 많은 성취감을 얻고 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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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이 책은 예일대와 동경대, 하버드대 등지에서 동아시아 연구로 학위를 받고 주미 한국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으며 이후 경희대학교에 교수로 갔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씨가 한국에 관해 쓴 책이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의 낮은 위상이나 능력부족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산할 것을 권한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 사람과 거주하여 살고 있다.
2. 내용
1장 나는 왜 대한민국에 주목하는가? 에서는 한국의 현실과 잠재력에 대해 말한다. 한국은 현재 거의 10%가량을 코리안 디스카운트로 저평가당하고 있다. 이 코리안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이런 저런 것들(한국은 이미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 홍보 부족은 원인이 아니라고 함)이 꼽히기도 하지만 저자가 보기엔 한국인의 잠재력 개발부족도 분명히 있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강대국사이에서의 끼인 새우와 같은 새우콤플렉스와 전통문화에 대한 천시를 비판하며 한국은 독일이 기계의 품질과 더불어 독일산 제품의 원칙주의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듯이 한국적 이미지를 개발하여 더 나은 인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장 한국의 재발견에서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가치들을 언급한다. 선비정신과 역관, 예학, 골목시장 등이다. 저자는 일본이 사무라이와 닌자를 긍정적 가치로 개발하여 세계에 널리 알린 것에 주목한다. 그리고 한국의 선비정신도 이와 같이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선비가 자신한테 필요한 물건만을 갖추고 학문의 정진에 힘쓰는 모습은 자본주의 소비정신에 물들지 않는 하나의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역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의 식견이 참 놀라운데 조선 중기에 대한 정옥자 교수의 글을 언급하며 조선 중기 이후 중인들이 자신들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거기에 문인적 교양을 추가하여 나름의 문화를 향유한 것을 언급한다.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들은 자기 아들 어디 좋은 대학 보낼지나, 혹은 어디 줄 댈지 이런 것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대안상이다.
예학은 오히려 디지털 시대에 아주 적절하다고 하는데, 모든 분쟁을 법으로 조정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다원화된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에 예를 갖추고 분쟁을 법으로 나아가기 전에 정리하는 처벌이 없는 예학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목시장은 충분히 외국처럼 잘 개발할 수 있는데 개발되지 않고 낙후된 모습이 안타깝다며 개선 노력을 통해 관광지처럼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3장 발전적 한류를 꿈꾸며 에서는 한류가 보편적으로 다른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발전을 꿈꾼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원래 청교도적 행사였으나 보편적인 모임으로 변했듯이 추석도 그렇게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인들이 조상을 위해 모이면서 조상얘기는 안하고 TV를 보는 행위를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묘하다. 이외에 건축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거나 한국 농촌을 토스카나나 프로방스의 농촌처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언급이 있다.
4장 세계가 한국을 공부하게 하라에서는 구체적으로 한국학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좀 더 외국인들이 잘 배울 수 있는 한국 사전을 만들고, 한국학연구자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한국학 교수자리가 나게 지원하며, 한국학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적합한 교재와 수업을 개발하는 등이다.
5장 한국의 기술 유산은 차별적 발전의 원천에서는 한국 기술에 대해서 언급한다. 한국의 풍수지리학이 여러 학문이 어우러져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서구를 제외한 지역, 한국 등의 농업이 완결하고 쓰레기가 안남는 다는 것도 언급한다. 이외에 한국이 후발주자로서 따라가는 방식보다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제안한다.
6장 미래 한국의 비전에서는 한국의 미래에 대한 이런 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한국은 다문화사회로 나아가야 하며, 싸이월드처럼 폐쇄적이기보다는 페이스북처럼 개방적이어야한다던가.
3. 특징
챕터별로 조금씩 나뉘어져 있어서 읽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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