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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
2019-03-05 12:18:44 (조회수: 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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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우실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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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실하, 『요하문명과 한반도』(서울: 살림출판사, 2019). 18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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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하, 『요하문명과 한반도』 (서울: 살림출판사, 2019).
* 2019년 3월 7일 출간, 184쪽, 6800원.
* 살림지식총서 510
< 차 례 >
머리말---------------------------------------------- 4
1. 글을 시작하며------------------------------------ 10
. ‘○○유지(=유적)’ ‘○○문화’ ‘○○문명’ 개념
. 한국 고고-역사학계의 무관심에 대해서
. 요하문명 지역 각 고고학문화의 연대에 대한 의구심에
대하여
2. 요하문명에 대한 간략한 소개----------------------- 30
. 요하문명의 주요 신석기-청동기시대 고고학문화의 편년과 분포 범위
. 요하문명의 기본적 성격
. 홍산문화의 기본적 성격
. 요하문명 지역 신석기시대 유적 분포
. 요하문명 지역 청동기시대 유적 분포
. 요하문명 당시의 지리-기후 조건
3. 중국 학계의 상고사 재편 움직임-------------------- 49
. 중국의 국가 주도의 역사 관련 공정과 상고사의 재편
. 문명단계, 국가단계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시작
. 국가 발전단계별 명칭
4. 요하문명과 한반도의 연관성----------------------- 59
. 소하서문화와 한반도
. 흥륭와문화와 한반도
. 부하문화와 한반도
. 조보구문화와 한반도
. 홍산문화와 한반도
. 하가점하층문화와 한반도
. 하가점상층문화와 한반도
5. 요임금의 도성 평양으로 밝혀진 도사유지와 단군조선-123
. 임분시 요도구와 요임금
. 도사유지의 발견과 요순시대
. 요하문명, 도사유지, 요임금 그리고 단군조선
6. 요하문명과 한국 학계의 과제---------------------- 137
. 요하문명과 한반도 요약
. 한국 학계의 과제
7. ‘동방 르네상스’를 위하여--------------------------157
주------------------------------------------------ 162
< 머리말 >
< 머리말 >
이 책은 필자가 요하문명에 대해서 쓴 세 권의 학술 서적과 여러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일반인이 요하문명에 대해서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문고본 형태로 기획된 것이다. 특히 중국의 상고사 재편 움직임과 관련하여, 요하문명이 한반도와 어떻게 연결된 지를 소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 책을 통해 요하문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필자의 『동북공정의 선행 작업들과 중국의 국가 전략』(2004),『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2007), 『고조선문명의 기원과 요하문명』(2018)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필자가 만주 일대에서 새롭게 발견된 놀라운 요하문명(遼河文明)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한 것은 요녕성 심양시에 있는 요녕대학(遼寧大學) 한국학과 교수(2000.2-2002.8)를 시작으로 최근 홍산문화 연구의 중심지인 내몽고자치구 적봉시 적봉학원(赤峰學院: 우리의 대학, 영문으로는 Chifeng Univ.) 홍산문화연구원(紅山文化硏究院) 방문교수(2014.9-2015.8)를 거치며 올해로 만 19년이 되어간다.
그 사이에 요하문명을 소개하는 단행본을 세 권이나 출간했지만, 아직도 국내 고고-역사학계에서는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요하문명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람이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만주 일대에서 새롭게 발견된 놀라운 요하문명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에 걸쳐서 만주 일대 요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발견되기 시작한 요하문명의 각 유적과 유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와 발달된 단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아무도 모르고 잊혀진 고대문명이 이 지역에서 꽃을 피웠던 것이다. 특히 ‘요하문명의 꽃’으로 불리는 홍산문화(紅山文化)의 유적과 유물은 19년 넘게 답사한 필자에게는 아직도 놀라움 그 자체이다.
중국 학계에서는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알 수 없었던 고대 문명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1995년에 곽대순(郭大順)에 의해 ‘요하문명’으로 명명된다. 1996년부터는 국가 차원에서 요하문명을 중국 상고사와 연결하기 위해서 5년 단위의 다양한 역사 관련 프로젝트인 각종 역사공정(歷史工程)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인은 동북공정만 기억할지 모르지만, 이 밖에도 많은 역사 관련 공정이 진행되었다.
이런 국가 차원의 역사 관련 공정을 통해서 중국 학계는 ① 요하문명의 주도 세력이 한족의 조상이라는 전설적인 황제족(黃帝族)이고, ② 따라서 만주 일대에서 발원하는 후대의 모든 소수민족은 황제족의 후예이며, ③ 이 황제족 후예들이 이룩한 역사는 모두 중국사의 일부라는 논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 학계는 요하문명의 발견 이후 1996년부터 이어지는 각종 역사 관련 공정을 통해서 그들의 상고사를 완전히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학자들이 새롭게 발견된 요하문명과 그들의 상고사와의 연결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만주 일대의 요하문명을 주도한 세력을 한족의 조상이라는 황제족으로 끌고 가려는 일방적인 시각이다. 이런 중국 학계의 시각에 대해서 한국 학계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① 예맥・부여・발해・고조선 등과 연결되는 한민족의 조상들은 모두 황제족의 후예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② 이들이 이룩한 역사는 모두 중국사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현재도 중국의 역사 교과서에서 부여・발해・고구려를 중국사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한국인이 많다.
현재까지 요하문명의 각종 신석기-청동기시대 유적은 요서 지역을 중심으로 발견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는 비파형동검(琵琶刑 銅劍) 등이 분포하는 요서 지역을 포함한 만주 지역도 ‘고조선의 영역’ ‘고조선의 문화권’ ‘고조선의 세력 범위’ 등으로 본다. 현재 대부분의 역사 교과서에서 청동기시대를 기원전 2000-1500년 사이에 시작된 것으로 보고, 고조선의 건국을 기원전 2333년이라고 기술한다. 특히 ‘고조선 문화권’ 또는 ‘고조선 세력 범위’ 관련 지도에는 요하문명의 중심지인 요서 지역이 분명하게 포함되어 있다. 요서 지역을 고조선의 문화권/지역/영역/세력 범위 등으로 인정하면서, 이 지역에서 새롭게 발견된 요하문명이 우리와 상관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요하문명이 한국 상고사와 무관하다며 연구하지 않는 한국 역사-고고학계의 현실을 필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요하문명 지역은 우리의 상고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곳이다. 고조선・예맥・부여・고구려 등은 바로 이 지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요하문명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요하문명에 대한 연구는 ① 식민사학을 둘러싼 사학계의 갈등이나, ② 이른바 재야 사학과 강단 사학 사이의 갈등, ③ 민족주의 사학이나 실증주의 사학 등의 문제와도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만주 일대에서 수천 년 동안 묻혀 있다가 새롭게 드러난 요하문명이 우리의 상고사-고대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학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중국 학계는 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여 그들의 상고사를 완전히 재편하고 있는데, 이 지역이 고조선의 강역/영향권/문화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새롭게 전모를 드러내고 있는 요하문명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의 거대한 ‘문명’에 대한 연구는 고고-역사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요하문명에 대한 연구도 고고학, 역사학, 민속학, 사회학, 정치학, 문화학, 종교학, 신화학, 미술, 미학, 건축학, 철학 등 많은 학문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다.
이집트문명의 상형문자 연구는 고고학자들보다 언어학자들이 더 잘 할 수 있고, 그들의 상형문자에 드러난 사후 세계나 종교에 대해서는 종교학자나 신화학자가 연구를 더 잘 할 수 있다. 거대 피라미드에 대해서는 건축학자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더 잘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책은 만주 일대 요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발견된 요하문명과 한반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은 요하문명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로 준비한 것이다. 뜻이 있는 독자들은 필자의 학술 저서를 참고하여, 각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해본다.
필자는 요하문명이 ‘동북아시아 공통의 시원문명’이라고 본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한・중・일・몽골 등이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할 때, ① 요하문명이 한・중・일・몽골의 공통의 문명적 기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고, ② 미래에 벌어질 각 국가 사이의 많은 역사 갈등을 예방하고 동북아문화공동체를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③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21세기 동방 르네상스’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9년 3월 1일
一竹 우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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