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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또 도전/인천공항

새밀 2018. 12. 21. 10:07

도전 또 도전/인천공항

  • 입력 : 2018.12.21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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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말 베트남은 2002년 한일월드컵만큼이나 뜨거운 밤을 보냈다.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으로 축구에 대한 열광과 함께 온 나라가 들썩였다.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의 박항서 감독이 있었다.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배려심과 개개인의 장점을 살린 팀워크 전술은 쉽지 않은 도전에서도 성공을 이루어냈다.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성공으로 `박항서`라는 이름만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고 그 브랜드는 대한민국 위상을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필자는 쿠웨이트·터키·레바논 등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공항들을 방문했다.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 오픈과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 컨설팅을 점검하고 중동 지역 신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였다. 동양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 지역에서 놀라웠던 점은 삼성·현대·LG 등 우리 기업들의 제품 광고판이 어디를 가든 곳곳에 있고 휴대폰·자동차·가전제품 등 우리나라 상품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KOREA`가 눈에 띈 순간은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큰 자부심으로 느껴졌다.

박항서 감독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공에는 모두 겸손함과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한민국의 성실함이 이룩한 성과였다. 이는 모두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불굴의 의지와 강한 도전정신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사적으로 손꼽히는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인천공항은 해외 진출에 있어서 `겸손과 성실함`을 잃지 않고자 노력했다. 해외사업을 할 때 최고경영자(CEO)라고 해서 실무진에게만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영업사원이 되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실패와 좌절을 거듭할 때에는 스스로를 단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로 쿠웨이트로 이스탄불로 필리핀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엄청나게 넓은 바다를 메우고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세계의 부러움과 놀라움의 상징이 된 인천공항을 만들어냈다. 그러한 기적을 만들어낸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올해 초에는 제2여객터미널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오픈했다. 이제 연간 7000만명에 가까운 승객이 이용하는 세계 5위권 공항으로 성장했고 국민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큰 파도를 헤치고 무작정 신대륙을 찾고자 노력했던 콜럼버스의 시대는 끝이 났다. 이제는 치밀한 계획과 세심한 준비로 글로벌 경쟁의 시대로 뛰어들어야 한다. 준비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찾아온 수많은 기회 속에서 성공이 만들어진다. 새해에는 우리 국민과 기업 모두가 더욱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나가기를 희망해본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