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눈부시게 발전시켜 온 모체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하드웨어_소프트웨어_통신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정보기술산업 즉 IT 산업(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y)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산업들이 대부분 미국에 속해 있지요. 그리고 특이한 것은 그 산업을 주도하는 인물들 중 이민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Bell)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입니다. 그는 영국, 캐나다, 미국에 거주했고,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 회사인
AT&T를
창업했습니다. AT&T는 2007년 6월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을 처음 판매했던 회사입니다. 구글(Google)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Brin·40)의 아버지는 유대인인데, 러시아에서 인종차별을 겪고 미국 행을 결심했습니다. 덕분에 브린은 6살 때 러시아를 떠나
미국에 왔습니다. 스탠퍼드대에 진학한 세르게이 브린은 그 곳에서 만난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만들었습니다. 세르게이 브린의 어머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했던 과학자입니다.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미국의 유력지(紙)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올해 53세인 베조스(January 12, 1964 , Albuquerque, NM)는 개인 자산만 84.2 billion USD (2017)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갑부입니다. 1994년 창업한 아마존닷컴을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로 키워 엄청난 부(富)를 축적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베조스(Bezos)’라는 성(姓)이 쿠바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제프 베조스의 아버지(미겔 베조스)가 1960년대 쿠바에서 탈출한
이민자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미겔 베조스는 에너지 기업 엔론(Enron)에서 근무했으며, 제프 베조스에게 사업가 기질을 가르쳐준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혈통(血統)이 얼버무려진 미국에는 이렇듯 제프 베조스처럼 이민자 또는 이민 2세들이 창업해 성공한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IT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거물이 많습니다.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해서 남들보다 성공한 것일까?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eBay)의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디아르(Omidyare·46)는 프랑스 파리 출생. 이란 출신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외과의사였으며,
어머니는 언어학자였는데 오미디아르가 6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창업자로 개인자산만 430억달러에 달하는 래리 엘리슨(Ellison·69)은 이탈리아계 미국인 공군 조종사 아버지와 유태인 혈통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는 익히 알려진 대로 시리아인(人) 친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설계 기업 퀄컴의
창업자 어윈
제이콥스(Jacobs·80)는 유대인이며, 그래픽 칩 회사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 젠슨
황(Jen hsun Huang)(黃仁勳·50)은 대만계 미국인입니다. 인터넷기업 야후를
창업한 제리
양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창업한 스티브
첸 역시 대만계 미국인입니다. ‘뉴
어메리칸 포천 500(THE New American Fortune500)’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40%
이상(2010년 기준)이 이민자
또는 이민
2세가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1850년 이후 미국 내 이민자 비중이 평균 10.5%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민자들의 성공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민자
또는 이민 2세가 창업한 기업들은 360만 명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1조8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IT기업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민자 출신들로 하여금 기업을 일으켜 자수성가(自手成家)하게 했을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이민자들은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고 기회를 잡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적인 성향이 있다”며 “이
같은 기질이 본인은 물론 자손들에게도 전수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근성(根性)이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져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내일을 창출하는 역사(役事)는 결국 도전정신에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만 옛날에 이민이란 말을 떠올릴 때는 희망과 도전이 번득이었습니다. 기회를 향해 죽기살기로 도전하는 기회가 곧 이민이었습니다. 바로
그 정신이 오늘도 유효하다면 우리는 세상의 변화와 혁신을 일구어 낼 수 있습니다. 도전(挑戰)의
근성(根性)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장재언)
|
'책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쇠한 대기업들 스타트업과 파트너 돼라/짐 스텐겔 (0) | 2017.10.20 |
---|---|
패권의 비밀/김태유 (0) | 2017.10.20 |
이동성 높은 에너지가 미래를 지배한다.[이병태의 '경영과 기술'](4)초연결시대의 새 기술들 (0) | 2017.10.10 |
[신간] 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 (0) | 2017.10.10 |
애그리컬처 4.0 시대 (0) | 2017.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