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허허심 虛虛心

새밀 2014. 1. 4. 11:35

허허심 虛虛心/미산 윤의섭

 

마음을 비운다

또 비운다

나목이 잎을 떨어내듯

모두 비운다

 

티끌만 한 잡념도

쓰레기통에 쓸어 넣고

이기 利己의 돌덩이도

기중기로 들어낸다

 

나목의 숲에

흰 눈이 덮이듯

마음의 알몸에

하얀 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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