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저녁노을/미산 윤의섭
산밑에 자리 잡은 시골 마을로 가는 길에 저녁노을 질 때면
고개 숙인 수수 이삭은 바람에 흔들리고 콩밭에 매친 콩꼬투리에 어린 솜털이 붙어 있네
느티나무의 매미는 떠들썩하게 울고 시냇가의 개구리는 시끄럽게 우네
여름의 끝자락에 아쉬움인가? 나그네의 발길이 시골 길을 따라가네. ........................................................................................ 시색 한 모금 선조와명(蟬躁蛙鳴), 매미는 떠들썩하게 울고 개구리는 시끄럽게 운다는 뜻으로 속물들이 시끄럽게 말재주를 부리며 농함을 이르는 말로 쓰인 옛말인데, 세상이 시끄러울 때 잠시 교외로 나가 한적한 시골 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씻곤 한다. 자연에서 선조와명의 실제 소리를 들으면서 묘한 연상이 일어난다. 현대의 감각으로는 교향곡과 같이 상쾌하게 들리는 자연의 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