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시골길 저녁노을

새밀 2011. 9. 8. 10:38

 

시골길 저녁노을/미산 윤의섭

 

산밑에 자리 잡은

시골 마을로 가는 길에

저녁노을 질 때면

 

고개 숙인 수수 이삭은

바람에 흔들리고

콩밭에 매친 콩꼬투리에

어린 솜털이 붙어 있네

 

느티나무의 매미는

떠들썩하게 울고

시냇가의 개구리는

시끄럽게 우네

 

여름의 끝자락에

아쉬움인가?

나그네의 발길이

시골 길을 따라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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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색 한 모금

선조와명(蟬躁蛙鳴), 매미는 떠들썩하게 울고 개구리는 시끄럽게 운다는 뜻으로

속물들이 시끄럽게 말재주를 부리며 농함을 이르는 말로 쓰인 옛말인데, 세상이

시끄러울 때 잠시 교외로 나가 한적한 시골 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씻곤 한다.

자연에서 선조와명의 실제 소리를 들으면서 묘한 연상이 일어난다. 현대의 감각으로는

교향곡과 같이 상쾌하게 들리는 자연의 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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