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의 부음/미산 윤의섭
계절풍도 아닌 것이
장마도 아닌 것이
날마다 비가 오니
우기 雨期라고 한다든가?
비 오는 여름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살이 꽂히듯 가을이라
뻐꾸기 소리 그립고
풀벌레 소리 요란하네
황천길로 훌쩍 떠난
벗님의 부음 듣고
고별 영혼 위로하니
인생 무상함을 덧없어 하네.
....................................................................................................................
사색 한 모금
계절풍과 장마로 특징이 있는 온대지방인 우리나라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개월 이상
연속적으로 매일 비가 내렸으니 아열대지방의 우기雨期와 같은 기후가 온듯하다.
농작물의 흉조로 농민들이 놀라고 공급의 차질로 소비자의 불편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서민들 삶의 애환이 말이 아니다. 벗의 부음을 듣고 성삼문의 옛 시를 생각한다.
"黃泉無一店 今夜宿誰家" 황천 가는 길에는 묵어갈 여관도 없다는데/오늘 밤에는
뉘 집에서 쉬어 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