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봄비 내리니 개구리 울고

새밀 2011. 5. 2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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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의 운봉-소선 작>

 

봄비 내리니 개구리 울고/미산 윤의섭

 

꽃향기 터지는 소리

낙화의 흔적도

바람이 쓸어 버리고

 

보리이삭 누릇누릇

모를 낸 물꼬에서

개굴개굴 개구리가 웁니다

 

중얼중얼 농부 마음

울고 싶을 때

추적추적 울어주는

봄비가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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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색 한 모금

 春雨暗西池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輕寒襲羅幕 찬 바람이 장막 속에 스며들 제./

 秋依小屛風 뜬 시름 못내 이겨 병풍에 기대니/薔頭杏花落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조선조 여류문인 허난설헌의 춘우 春雨라는 시에 시름을 달래는 대목이 나온다. 봄비는 뭇

생명의 양식을 내리듯이 부드럽게 하는 감흥이 일어난다. 농부가 간절히 기다리는 봄비,

농부의 중얼중얼 속의 봄비뿐이랴 풍년 추수 후 제값을 못 받는 시름이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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