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운봉-소선 작>
봄비 내리니 개구리 울고/미산 윤의섭
꽃향기 터지는 소리
낙화의 흔적도
바람이 쓸어 버리고
보리이삭 누릇누릇
모를 낸 물꼬에서
개굴개굴 개구리가 웁니다
중얼중얼 농부 마음
울고 싶을 때
추적추적 울어주는
봄비가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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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春雨暗西池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輕寒襲羅幕 찬 바람이 장막 속에 스며들 제./
秋依小屛風 뜬 시름 못내 이겨 병풍에 기대니/薔頭杏花落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조선조 여류문인 허난설헌의 춘우 春雨라는 시에 시름을 달래는 대목이 나온다. 봄비는 뭇
생명의 양식을 내리듯이 부드럽게 하는 감흥이 일어난다. 농부가 간절히 기다리는 봄비,
농부의 중얼중얼 속의 봄비뿐이랴 풍년 추수 후 제값을 못 받는 시름이 중얼중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