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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위한 사색/미산 윤의섭
아침의 비가 촉촉히
낙엽을 재촉하네
일진 광풍이
골짜기를 흘트면
낙엽이 지겠지
꼭지를 떠난 고엽이
찬란한 단심을
흐터버리고
허공을 휘돌아
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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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다. 세상의 여러 일들이 희로애락의 색채를 띠고 열매를 맺는
수확이 끝나면 미묘한 정신적 출몰이 사색에 빠지게 한다. 단풍이 들어 급기야 낙엽
으로 떨어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판에 박은 듯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의
경험을 통해 이해하고 긴동면의 계절을 평안히 맞이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