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풍악 夢遊楓嶽 1 /미산 윤의섭 1.구룔연 구름의 등받이가 서서히 물러나고 뭍의 냄새가 코 주위를 스친다 여기가 어디요? 신선에게 물으니 풍악이나 한번 보려하네 연무에 흐릿한 온정에 내려 앉아 사흘에 볼거리로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를 잡았다 구름에 가린 저 속살은 과연 붉게 물든 비경일까 ? 육당의 '금강예찬'에서 이 문턱을 넘으며 '에쿠'라고 소리를 첬다는 금강문을 지나니 피안의 세계. 풍악이 완연하다 옥류동 계곡의 물과 바위들이 발을 잡는다. 옥빛 물이 잠시 쉬어 비취 같은 못이 똬리를 틀고 격하게 길을 돌면 폭포가 되고 아홉의 룡이 된다 구룡연 위쪽의 수정 목걸이가 걸린 듯 삿갓봉 자락을 수많은 못이 둘러가는 상팔담 신선의 현금소리 구름에 섞인다 동북 쪽으로 옥녀봉과 관음연봉이 줄을 잇고 남쪽으로 집선연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비로봉과 동해까지 보일듯 하고.
가문고 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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