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

꽃/김춘수[명시 감상12]

새밀 2009. 2. 7. 15:50


    [명시 감상12]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갈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니의 눈짓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