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

낙화 /조지훈[명시 감상5]

새밀 2008. 9. 28. 10:53
      [명시 감상5]
      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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