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비 오는 창가에서

새밀 2008. 7. 24. 10:32

하느리 옮김
      비오는 창가에서/미산 윤의섭
      
      억수 같은 비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멀리 검은 하늘
      가깝게는 회색빛 하늘에서
      바늘이 내려 꽃이듯 연거푸 내려온다.
      아파트의 커다란 창문에 비치는 요사이 풍경이다.
      밖에 나가보거나
      뉴스를 보아야 
      우중의 애환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그 변한 느낌을 실감하려 하지 않는다.
      소리쳐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계를 닮은 세상
      문인文人들은 깨어 있어야 하는데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맞고
      흙탕물에 젖어야 하는데..
                                          2008.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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