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국의 연대기]

대니얼 임머바르 지음 / 김현정 옮김
글항아리 / 720쪽 / 3만5000원
                                                       

1944년 과달카날에서 미군에 보급될 맥주 상자를 내리는 솔로몬 제도의 주민들. 글항아리 제공

“미제(美帝)를 타도하자”고 북한은 주장한다.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토대로 정치·경제·군사적 지배권을 다른 민족이나 국가로 확장시키려는 침략적 패권주의 국가라는 말이다. 과연 그런가. 미국을 포함해 20세기 전반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식민지를 경영했던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미국은 제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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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임머바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미국, 제국의 연대기》에서 “그렇다”고 말한다. 그는 “제국은 단순히 비난조의 말이 아니다. 이는 좋든 나쁘든 전초기지와 식민지를 거느린 나라를 묘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며 “제국은 한 나라의 특성이 아니라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봐야 한다”며 “미국은 명백히 제국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렇다”고 강조한다.

이유는 이렇다. 미국은 여전히 식민지 시대 영토의 일부, 특히 수백만 명의 인구를 포함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괌, 미국령 사모아와 버진아일랜드, 북마리아나 제도, 푸에르토리코 외에도 하울랜드섬을 비롯한 수많은 외딴섬이 미국의 지배 아래에 있다. 또한 미국은 세계에 800여 개의 해외 군사기지를 갖고 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미국 외의 모든 나라가 가진 해외 기지를 다 합쳐도 30개 정도인 점에 비춰 미국은 엄청난 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