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중국을 말하다(說中國) /쉬줘윈(許倬雲) 지음

새밀 2017. 11. 5. 10:53

[베스트셀러 리포트] 주변 민족·문화 포용 천하를 품었던 중국 … 근대 이후 왜 변했나

중국을 말하다 표지

중국을 말하다 표지

중국을 말하다(說中國)
쉬줘윈(許倬雲) 지음
광시(廣西)사범대학출판사
 
중국은 무엇인가? 중국인의 귀속감은 무엇인가? 이 책은 세계적인 중국사학자 쉬줘윈(許倬雲·87) 대만 중앙연구원 원사가 내놓은 답변서다. 역사의 존재와 변화를 유기적으로 파헤쳐 “개방과 포용”을 핵심으로 뽑아냈다.
 
쉬 원사는 중국사를 1·2차 천하 구조로 풀었다. 황하 유역에서 출현한 중국의 핵심은 하·상·주라는 융합의 과정을 거치며 주변 문화를 흡수했다. 춘추·전국을 거치며 핵심은 진·한이라는 거대한 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1차 천하 구조의 탄생이다. 다시 개방성을 발휘해 외래 영향을 끊임없이 흡수 소화했다. 안으로 문화·정치·사회·경제라는 네 원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며 스스로 조절했다. 한 이후 외래 민족이 중국으로 밀려 들어왔고 주류 민족은 남으로 밀려났다. 2차 천하 구조인 수당시대가 형성됐다.
 
저자가 꼽는 중국의 성세(盛世)는 당 제국이다. “어떤 민족도 (당 제국에) 귀속을 원했고, 지도자는 모두 중국의 관칭을 얻어 대당 천하로 들어갔다. 이 개방된 천하질서는 극대의 포용성과 극대의 탄성을 갖췄다.”(110쪽)
 
과거 중국은 강대한 흡인력으로 외래문화를 화하(華夏)로 흡수했다. 근대에 들어서며 과거의 탄성과 포용력을 잃었다. 저자는 중화·화하·한인을 탐구하는 자체가 중국이 포용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세계는 귀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중국이 핵심 가치를 상실했다는 의미다.
 


[출처: 중앙일보] [베스트셀러 리포트] 주변 민족·문화 포용 천하를 품었던 중국 … 근대 이후 왜 변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