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372
두루미야 부탁해/미산 윤의섭
어둠이 깃든 들녘
새들도 서둘러
잠자리를 찾아 들 때
재두루미 하늘 높이
눈 내린 들을 지나 북녘으로 이어진
강을 따라 날아가네
개마고원 하늘을
느릿느릿 지나다가
얼음장 굶주림에
신음이 들리거든
자유와 안식의 날갯짓
허공에 그려지게
휘영휘영 날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