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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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욕 洗慾/미산 윤의섭
대문밖에 살짝 덮인 눈
발자국 나기 전에
싸리비로 쓰러 봅니다
오솔길로 이어지는
돌담길에도 눈이 덮이고
새벽 족제비 발자국이 나 있습니다
눈을 밟는 마음은
욕심으로 묻은 때를
씻어주는 듯한 상쾌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