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 迷妄의 금강산/미산 윤의섭
꿈에 보이는 비로봉 올여름 비를 맞고 촉촉해진 만폭동 동남풍이 불기를 기다리는 이파리
바위와 바위 사이 저마다 피어나서 단풍 칠할 생각에 마음 설레겠지? 인공위성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금강산 나는 왜 못 가 보나요?
길을 닦고 다리를 놓아주세요 산기슭에 둘러친 철조망을 치워주세요 산의 나무들은 나를 기다린다고 손짓하는 것 같아요
갈참나무 밑동에 둥지 틀은 다람쥐가 미망으로 떨고 여름내 울며 기다리던 뻐꾸기 자취를 감추었네.
................................................................................................................... 사색 한 모금
분단의 상처 중의 하나인 금강산 관광이 우여곡절 끝에 개방하여 남측의 관광객이 한동안 등산을 즐겼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중단되고 말았다. 산은 말이 없다. 타고난 신기함을 나타내며 그 자리에 변함없이 버티고 있다. 21세기는 세계화 시대라고 한다. 세계화란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공감하며 상생의 이익을 도모하여 평화롭게 선의의 경쟁을 하는 세계를 이룸이다. 분단의 깊은 상처와 미움의 흔적들을 씻어내는 일과 후세에 물려 줄 선진조국을 만드는 일에 노력해야 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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