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

원시/오세영 [명시 감상18]

새밀 2009. 2. 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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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18]
원시/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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