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산의 정령
새밀
2020. 7. 24. 21:57
산의 정령/미산 윤의섭
구름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
바위에 떨어지니
비탈에 놀라 폭포가 되었느냐?
새소리 벌레 소리 바위 뒤에 숨고
바람을 부르는 폭포 소리.
용소에 굽이 도는 낙수에 흩어진다
숲으로 덮인 골짜기가 깊으니
늘어진 버들가지
실바람 빗질하듯 출렁거린다
나무 사이 오솔길 끈긴 듯 이어지고
산이 깊어진 뒤에야
산사의 풍경소리 들릴 듯 고요하다.
밤새 내린 실비에 풀잎 젖어있고
산의 정령은
이름 모를 풀꽃에 향기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