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대과잉시대가 온다 /저자 나카지마 아쓰시

새밀 2018. 4. 20. 10:07


대과잉시대가 온다

2018. 3. 26. 18:41  저자 나카지마 아쓰시

출판 매경출판

발매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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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책은 <대과잉 시대가 온다>입니다.
작가는 일본인이고, 매경출판에서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1. 개관

책에서는 대과잉을
1) 사람의 과잉: 인력은 넘치는데 비해 부족한 일자리
2) 상품의 과잉: 생산력이 커지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공급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
3) 돈의 과잉: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GDP를 넘어선 통화유통량
4) 에너지의 과잉: 셰일오일과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변화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전략
으로 구분하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큰 그림으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결론으로 가면 용두사미가 따로 없네요.

2. 자세히 들여다보기
자세히 살펴보면서 괜찮았던 내용들이랑 주요 아이디어 위주로 리뷰를 시작해볼께요.

우선 사람의 과잉입니다. 글로벌화에 따른 각국의 갈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말이지만, 유로존의 난민, 미국의 멕시코 불법이민자들 문제를 중심으로 선진국들이 가진 불만과 그로인한 불만에 대해서 서술합니다.
특히,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노동자들의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기술인재) 인력유출국과 인력유입국 각각의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보는 대목이 흥미롭네요. 통념상 외국인노동자라고 하면 저임금, 3D업종 종사자라는 등식이 편견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반해 유럽과 미국은 그 양상이 한국보다 더 복잡하네요.

상품의 과잉입니다. 생산기술은 시간이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그에 따라 상품의 공급량은 유효수요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마치 1차 대전 직후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000년대 유래없는 경기호황과 이에 편승한 수출주도형 성장모델, 그리고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는 중국으로 인해 유례없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리먼 사태 이후로 선진국의 유효수요가 급랭하면서 상품의 과잉 상태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돈의 과잉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리먼사태, 유로존 위기 등을 겪으면서 주요 선진국에서는 돈을 미친듯이 풀어냈죠. 양적완화로 인해 시중에는 유휴자금이 넘쳐나지만, 이것이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마셜의 k를 통해 돈의 공급과잉 상태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흥미롭네요. 이로인해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마이너스 금리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고찰이 이뤄졌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금융은 경제의 부속물이 아닌 동등한 지위에까지 올랐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경제와 금융은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상식으로 통하게 되었네요)

에너지의 과잉입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2000년대만 하더라도 고유가 때문에 기름값 좀 내렸으면 하던 생각이 이제는 기름값이 좀 올랐으면 하는 생각으로 바뀌는데까지 10년 남짓 걸렸던거 같네요. 이러한 현상에는 원유시추기술의 발달 뿐만 아니라 셰일혁명이라고 부르는 신기술 덕분입니다. 그 덕분에 원유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의 가격도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과잉의 시대에서 각 개별국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는 앞으로의 질서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합니다. 즉, 과잉공급의 사태에서 공급을 줄일 것이냐 수요를 늘릴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고, 우리는 축소균형보다는 확대균형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여기까지는 책의 내용이 좋았습니다.)

이 책의 후반부에 아쉬웠던 점은 해결책이 결국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네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공허하게 들리네요.
물론 몇 가지 가능성을 모색하고 모범사례를 소개하고는 있지만 어딘지 모르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마지막은 아베노믹스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책이 끝나내요.

대과잉 사태에 대한 분석은 좋았습니다. 트럼프, 아베 등으로 이어지는 자국중심주의 보다는 전 세계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이 책은 방향은 정확했으나 정확한 길은 알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질서에 대해 가볍게 읽고 파악하는 목적이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독자들의 상상력과 노력으로 메워야 합니다. 하지만 뭔가 대단한 솔루션을 기대한다면 분명 실망할 것입니다.

총평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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