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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 나선 '전력망 연결'…동북아 군사긴장 풀 열쇠
새밀
2017. 11. 29. 09:55
손정의가 나선 '전력망 연결'…동북아 군사긴장 풀 열쇠 될까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내달 중순 한중 정상회담서 슈퍼그리드 핵심 의제 추진"
몽골-韓-日-中-러 연결할 전력망은 경제의 핏줄 역할
5개국 정치적 합의가 관건…성사 땐 동북아 평화 앞당겨

미와 CEO는 슈퍼그리드의 원천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도 역설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 단가가 ㎾당 미국 달러화 기준 1.78센트라고 한다. 연 2%씩 20년 동안 꾸준히 비용이 상승해도 발전 단가는 2.6센트/㎾에 불과하다. 그는 "이산화탄소 감축과 환경보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신재생에너지는 민간에도 가장 저렴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했다.
경제성에 더해 자연이 주는 무궁무진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몽골 고비사막에 부는 바람과 태양광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3TW(테라와트)에 이른다고 한다. 1TW는 1㎾의 10억배에 해당한다. 3TW면 아시아 전체에 공급해도 충분한 전력량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마디로 비축량에 경제성까지 갖춘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우려와 기후변화 등 갖가지 부작용을 씻어버릴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강연에 참석한 연사들은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국가 정상 간 정치적 합의'를 들었다. 역내 전력망 통합은 1990년대 말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안보 문제 등과 엮이면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홍균 한전 계통계획처장은 "기술적으로는 모두 준비돼 있다"며 "정치적으로 (장애물이) 해결된다면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순조롭게 완성돼 전력을 거래하고 국가 간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와 CEO는 "소프트뱅크는 자민당(일본의 집권 여당)을 방문해 아시아 슈퍼그리드와 관련한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했다"며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지 못하면 (사업 성공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 문 대통령이 주는 기회를 십분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산자브 간볼드 주한 몽골대사 역시 "지역 차원에서 강한 정치적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5개 당사국이 관여하는 높은 수준의 협약을 체결하고 거점 지역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규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육상에 송전선을 설치하는 것에 비해 해저에 케이블을 매설하는 것은 비용 차이가 상당하다"며 "사업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연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쩌우펑치 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장은 "아시아에는 영토·자원 등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있다"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슈퍼그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망 연결은 아시아 전체에 혜택을 줄 것"이라며 "통합하고 싶다면 뭉쳐야 하고,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면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범 기자 / 김세웅 기자]
경제성에 더해 자연이 주는 무궁무진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몽골 고비사막에 부는 바람과 태양광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3TW(테라와트)에 이른다고 한다. 1TW는 1㎾의 10억배에 해당한다. 3TW면 아시아 전체에 공급해도 충분한 전력량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한마디로 비축량에 경제성까지 갖춘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우려와 기후변화 등 갖가지 부작용을 씻어버릴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강연에 참석한 연사들은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국가 정상 간 정치적 합의'를 들었다. 역내 전력망 통합은 1990년대 말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안보 문제 등과 엮이면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홍균 한전 계통계획처장은 "기술적으로는 모두 준비돼 있다"며 "정치적으로 (장애물이) 해결된다면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순조롭게 완성돼 전력을 거래하고 국가 간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와 CEO는 "소프트뱅크는 자민당(일본의 집권 여당)을 방문해 아시아 슈퍼그리드와 관련한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했다"며 "한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지 못하면 (사업 성공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 문 대통령이 주는 기회를 십분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산자브 간볼드 주한 몽골대사 역시 "지역 차원에서 강한 정치적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5개 당사국이 관여하는 높은 수준의 협약을 체결하고 거점 지역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규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육상에 송전선을 설치하는 것에 비해 해저에 케이블을 매설하는 것은 비용 차이가 상당하다"며 "사업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연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쩌우펑치 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장은 "아시아에는 영토·자원 등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있다"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슈퍼그리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망 연결은 아시아 전체에 혜택을 줄 것"이라며 "통합하고 싶다면 뭉쳐야 하고,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면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범 기자 / 김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