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밀 2013. 12. 27. 08:42

 까치밥/미산 윤의섭

 

가난하지만 넉넉한 마음

추수가 끝날 무렵이면

감나무에 까치밥 두어 개를 남겨둔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써 맹렬히 욕심을 낸

대풍의 수확량이 있더라도

잡초와 번데기가 숨을 곳이 없어 쩔쩔맨다

 

파괴되는 자연! 후회 없는 내년을 위해

누구인가 알려주고 싶은 마음

까치밥에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