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시집 1부 새벽
1부 새벽
1.부끄러워 두근거리는 마음
나는 부끄러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연이 속삭이는 감동의 순간을
훔쳐 보았습니다
구름이 흘린 자욱한 계곡에서
돌 틈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나뭇가지 위에서
둥지로 날아드는
한 쌍의 새소리도 들렸습니다
나는 부끄러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숲 속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지 못하여 안개에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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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숲을 덮은 안개는 조금 지나면 벗겨진다. 보이지 않아 알 수 없었던 사물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안개에 물어보는지 모른다. 나는 시를 쓰면서 부끄러워 두근거리는 마음을 한
번도 버린 일이 없다. 독자에게 바치는 상차림에 예절을 다 하였는지 마지막 손질을 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어찌 할 것인가? 나의 재주와 정성이 한계인가? 다만 글을
쓸 때 마다 기원 할 따름이다.
2.가시덤불
새벽이 지나는 임진강에
연무가 덮여 있다
물가에 드문드문
가시덤불이 엉켜 있다
눈이 내린 흔적이
희끗희끗
어름을 깔고 있고
물새들이
얼지 않은 수면을 찾아
이리저리 날고 있다
너희도
내 안과 같이
해빙의 물길을 찾고 있느냐?
3.새벽
여명을 걷어낸
새벽의 소리
새소리도
바람 소리도 아닌
고요의 소리
눈을 쓸어내는
싸리 빗소리가
대문을 나서며
오솔길로 이어진다
백설에 숨어 있는
깨달음 찾아서
설국雪國으로 들어간다.
4.눈을 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매일 아침
삶의 환희
또 하루를 선물 받았다
가족의 사랑
이웃과의 인사
나를 알아주는 벗을 찾고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와 바다
하늘과 별을 보고
이생에서
하루뿐인 오늘의
깨달음을 찾는다
내일에 가서
오늘 같은 경험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자
5.설국雪國의 혼
산을 덮은 눈
소나무 가지 위의
눈을 덮어쓰고
산까치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줄기는 붉어 졌고
바위틈에 내린
뿌리는 눈 속에서 숨을 쉰다
청풍의 부드러움
몸속에 품었지만
설백雪白을 더 좋아하는
소나무가 우뚝하고
티끌의 소리를
덮어버리는
설국의 혼
산을 덥고 강을 덥고
잡념에 흔들리는 마음을 덮네.
6.작은 사랑
사람을 좋아하는
영리한 참새
창밖에서 재 재잘
노래 부른다
눈 덮인 울 밖에서
모이를 찾는
귀 익은 참새 소리아침을 연다
넉넉하진 않지만
겉보리 한 줌
새에게 뿌려 주고눈길을 준다
뭇 생명에 이로운
사랑의 베풂
자연의 생기 生氣가 돌고 또 돈다.
7.잊을 수가 없어요
눈 덮인 소나무
가지 내리고
오솔길 지날 때면
산까치 울던
내 고향 산천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나의 냄새가
나무에 스며 있고
새소리 흉내 내며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 그 추억
잊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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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에 이르러 또 한해를 보내고 맞이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우리나라 현대사는 격동 그 자체로서 분단과 625 전쟁이산 세대의 늙어가는 아품과 산업사회 진화로 이농세대의 탈향이 유난히 많은 나라이다. 향수의 젖어 속으로 흐느끼는 마음의 노래를 누구와 불러볼까?인터넷시의 특성상 이해를 돕는 배경문으로 애독하는 독자의 요청이 많아다시 올려본다.
8.솔섬의 전설
동해의 푸른 물
가 없이 출렁이고
연안의 갯바위
산수와 어우러져
저마다 절경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태백 기슭 흘러내린
가곡천의 모래톱
솔섬의 소나무
벽안의 마이클 케나
절경사진 찍어내여
세상에 알리더니
미련한 욕심 일어
없애려 할 때
고장의 민심으로
지켜낸 갸륵함이
또 한 번 알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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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서 동해로 흘러오는 가곡천(삼척시)이 백사장에 막히면서 생성된 모래톱 '솔섬'그 섬이 살아났다. 벽안의 미국 사진가 마이클 케나(Micjael Kenna)가 이 섬을 찍어간 사진이 약 600만원에 팔리며 유명해진 이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됐다.
삼척 LNG 기지 공사로 없어질 뻔한 운명의 이 섬이 주민들로부터 민원의 대상이 되자 삼척시가 발주자에게 강력히 요구해 살려두기로 한 것이다. 참 좋은 전설이 또 하나 태어났다. 북쪽으로는 해신(海神)을 섬기는 해망산, 남쪽으론 솔섬을 울타리로 삼게 된 것.
관광의 보고 관동에 아름다운 미풍을 하나 더 보는 듯.
9.설국의 숨소리
골자기의 속삭임
눈 속에 숨고
나목의 숨소리도
자는듯하다
동민 하는 반달곰
실 같은 숨결
땅속에 소리 묻고
봄을 기다린다
하늘에 제일 가까운
때 묻지 않은 설국
탐미에 빠지는
고적한 경이로움
진실을 잉태한
설국의 주인
희디 흰 숨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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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춥기도 하지만 큰 눈이 내려 오래도록 강산을 흰 눈으로 뒤덮은 설국을 이루었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와 티끌을 덮어주는 깨끗한 감을 주고 겨울잠을 자는 생물을 보호한다. 취직이 않되여 절벽같은 장애가 가로 막고 있는 듯한 우울한 청소년의 가슴을
시원하게 설국으로 안내하고 싶다.
10.추억 속으로
그리움이 어른거리는
눈 덮인 고갯길
나목의 가지들이
찬 바람에 흔들린다
사랑의 싹이 트던
고향 오솔길
둘이서 말이 없이
마냥 걸었지
순수와 야망 그리고 사랑
그리움과 기다림
달려도 또 다시
나를 부르는 아지랑이
너는 잊었나?
그때 그 겨울
눈 내리던 날
그때의 추억 속을
나 홀로 걷네.
11.눈 덮인 간이역
기적이 우는소리
아련한 추억
바람이 지켜주는
눈 덮인 간이역
희미한 흔적들이
화석이 되여
세월을 붙잡고
그곳에 남아 있다
그녀와 이별 하던
풀렛트홈도
은빛 순결만이 뒤 덮여 있다
역무실 테이블 위
억새꽃은 졸고
눈송이 업은 솔가지
바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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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에 덮여 있는 간이역은 겨울 나그네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멋진 장소이다.
급하게 달려온 인생길에 어느 시점에서 되 돌아보는포인트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옛날을 회상하는 유적으로 남아 있는 보기 드문 문화재? 라 여겨진다.
지방자치단체 등 향토문화 애호가들은 관심 있게 살펴 철도공사와 유기적인
협조를 얻어 고장 명물로 보존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2.진실의 혼-고려청자
깊은 잠에서 깨어난
비색 翡色의 청자
수난의 어둠에도
변하지 않은 진실의 혼
천 년의 시기 건너뛴
그림의 생기
살아 있는 듯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비색의 살빛
푸른 듯 희고
흰 듯 푸르구나
소심素心을 이어받은
후예의 각고 刻苦
오늘에 재현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네!
13.설백 雪白
하늘과 땅이 희고
눈도 희고
달도 희다
조는 듯 떠 있는
구름도 희다
낙락장송
푸름도
하얀 눈에
덮여 있고
산장의 검은 굴뚝
흰 연기 피어오른다
순수하고 진실한
설백 속의 솔향기
맑은바람 마시며
가슴 속 깊은 시름을
씻어버리리.
14.디지털 문학-시
원고지가 필요 없는
디지털 문학
모바일을 타고
세상에 띄운다
수정하고 또 숙고
마무리 퇴고堆鼓해도
흔적이 남지 않는
간편이 있네
종이 위 의 문필 文筆
깨어지는 전통을
뜻있는 문인들이
아쉬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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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자 이미지 시대를 맞아 그 편리함과 효능에 밀려 문자문화가 사막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해본다. 종이에 문필을 하여 정성과 손길이 배여 있는 인류문화에 혁명이라
할 수 있으니 어찌 아픔이 없으랴. 소리언어와 영상으로 표현하여 문자가 없이도 대화 소통이 가능하니 문인의 설 자리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어떤 문인은 "죽음이라는 이름을 덮어쓴 새로운 시작"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15.인천대교
저녁 노을 파도 위
해가 지는데
고깃배 쫓는 물새
날아 오른다
큰 다리 높이 떠
구름이 시새우고
바다와 섬들의
비경이 들어나니
서해 낙조 부끄러워
얼굴 붉히네.
16.빙점의 갯벌
은빛 금빛 변하는
눈내린 갯벌
썰물에 들어나는
젖은갯바위
바다의 냄새가
물신 풍기며
갯벌의 수평위에
갈매기 난다
펄을 나온 게들이
몸을 숨기고
물빠진 갯골에서
쪽배가 쉰다
봄을 기다리는
펄속의 생명
질퍽한 구멍위로
숨방울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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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는 하루에 두번씩 밀물과 설물이 들고 나는데 간만의 차가 심하여 갯벌이 들어나며 넓은 펄을 이룬다. 바닷속의 속살이 들어나며 물신풍기는 바다냄새는 생명을 솟게하는 마력이 있다. 눈이내리는 겨울 갯벌은 눈과 어우러저 은빛으로 변하는 듯 이윽고 다시 녹아 금빛으로 환상의 빛을 낸다.지난 겨울 그렇게도 춥더니 저 갯벌의 생명소리를 느끼며 이제 봄이 멀지 않은듯 희망을 갖는다.
17. 까치집 지을 때
겨울이 시샘하듯
입춘이 춥다
나목의 가지 위의
까치 한 쌍이
새 둥지 지을 자리
물색하는지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앉는다
까치는 새봄 아니면
집을 짓지 않는데
아마도 새봄이
오고 있나 보다
삭정이를 물어 날라
집을 지을 때
가지가 떨어지면
다시 올리고
추운 바람 견디며
집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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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는 다른 새와 달리 입춘이 지나면 추운 겨울 찬바람을 무릅쓰고 집을 짓는다봄이오면 새끼를 낳아 안전하게 길으려는 종족 번식의 강한 생명 애라 할 수 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부서지지 않고 비와 바람 새지 않고 다른 천적들도 접근할 수 없도록 든든한 집을 짓는 것이다. 그래야 봄날에 새끼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다. 새끼를 키울 때 발생할 수도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대비하여 견고하게 집짓기를 하는 것이다. 까치집에 대한 애정을 같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18.눈 속에 핀 매화
눈 속에 매화 피어
시詩가 따르니
산뜻하고 신비로운
정취를 낸다
격을 갖춘 봄을 차려
벗을 부르고
매화주 한잔으로
신춘 문답 나눈다.
임을 마주한 듯
방긋 웃나이다
엄동설한 사나움
어찌 보내였나요?
순결과 진실의
향기 지키는
사랑과 보고픔
그대 뿐이였지
행여 이별
하시려거든
눈 속의 그 마음
두고 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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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는 생존적 고난인 추위 속에서도 스스로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생태적특성을 가진매란국죽의 품성을 곧고 바른 군자의 인품에 비유하여 四君子라 이른다. 인륜의식과 결부되어 변함없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 그리고 진선미정眞善美貞의자태가 은은하게 숨어있다. 눈보라치는 이른봄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맑은 기상의 “梅花” 잡다한 들풀중에 곱고 바르게 자라 그윽한 향기와 자태를 뿜는 고결한 “蘭草” 서리내리는 가을에 고고한 꽃향기를 품는 정절의 “菊花” 마듸가 꺽일지언정 휘지않는 지조의 “竹:대나무”. 시인 묵객들의 사랑을 받는 식물이다. 소나무를 대하면 五友라 부르기도 하며 이 모두가 문예인의 마음 뺏는 창작의 소재들이다. 철학적 의미를 강조하는 간결한 소재로서 동양문화의 높은 긍지의 하나이다.
19.부슬비 내리는 밤길
흐느적 흐느적
비에 젖는 나뭇가지
가로등 불빛에 어른거리고
가신 임 그리워
속으로 우는 눈물
밤비 되어 내리니
늘 기다리던
부슬비 내리던 밤길
어둠에 가슴절인 그날들
밤의 한기 寒氣 스며 들어
비창 悲愴의 선율이
외로움을 깊게 하네
20. 춘설 春雪
입춘이 지난 후
비가 간혹 뿌리더니
가는 겨울 아쉬운 듯
춘설이 분분하다
꽃봉오리 매친
매화가지에
눈송이 떨어지며
바람에 흐드러진다
하얗게 덮인 거리
겨우내 움을 틔우듯
기다린 봄을 위하여
그대는 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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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의 열하일기-夜九渡河記中에 "솔숲속 바람 소리가 퉁소 소리를 내는 것은 듣는이가 청아한 탓이요" 라고 적어놓았다. 퉁소보다 작은것으로 단소 短簫는 맑고 깨끝한 음색을 가젔다. 춘설이 내리니 봄을 재촉하는것이 아니가 싶다
21.설날 떡국 앞에
얼어 누어 붙어
잠자던 새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 설날에는
지난잘못을 삼가
꿈을 갖고 맞는다
자연의 순색
떡가래 빚어
동전 같은 떡국 앞에
술 한 잔씩 나누며
덕담에 성숙하는
설날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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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세시기에 "흰떡을 얄팍하게 똑같은 크기로 썰어서 장국에 넣고 쇠고기나 꿩고기를 넣어 끊인 다음 고춧가루 친 것을 떡국이라 한다. 이것으로 차례도 지내고 손님 대접으로 쓰므로 세찬으로 없어서는 안 된다" 라고 쓰여 있다.설날에 흰떡극을 먹는 것은 자연과 가장 합일되는 순색으로 지고함과 진실그리고 지난 잘못을 근신하여서 좀 더 성숙한 사람으로 새롭게 된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리
22.마천루-부루즈 할리파
장인 서른넷 이름을 걸고
팔백만 동원하여
한 층에 3일 공법 5년 만에 이루니
162층의 828m 마천루라네
오! 장하도다
대한의 건축가여!
부르즈 할리파의 탄생이여!
콘크리트 단숨에 600m 고압송
GPS를 이용한 건물 수직도 측량기법
타워크레인 와이어820m
축구장 17개 만한 유리외장법
역사를 새로 쓴 빛나는 건축기술
숨이 턱턱 막히는
사막의 불볕더위 속
창의와 끈기
용솟음의 사명감이
초고층 신화를 창조하였네
그 장엄한 건축술에
세계가 놀라고
대한의 신기술을
새 역사에 올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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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인간이 만든 건축물 중 가장 높은 828m의 지상 높이를 자랑하는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가 2010.1. 4. 개장하였다.이번에 두바이의 세계에서 제일높은 건축공사를 맡아 한 우리나라 기술진에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옛날의 3.1 독립선언 33인이 역사에 남아 있듯이34인의 건축인들의 전인미답의 창조와 난공사를 초인적인 각고의 노력으로이룬 역사는 그들이 받은 급료만으로는 너무나 큰 업적임을 인정하고 칭송하여 마지 않는다. 문인들은 정련된 찬사를 올려도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호메로스의 시를 애독한 알렉산더 대왕이 대 정벌에 성공한 후"나에게는 호메로스가 없는가?" 하고 한탄하였다고 한다.(호메레스는 고대 그리스의 트로이를 점령한 아킬레우스를 찬양한 서사시:일리아스의 작가이며 알렉산더의 대 정벌은 트로이의 그것보다 엄청나게 큰 위업? 이였다.)
23.잔설 殘雪2
지는 겨울 아쉬운 듯
음지의 잔설이
바위 등에 붙어 있고
계류의 물살은
옥돌 틈 여울지며
피리 소리를 낸다
은빛의 잔설과
은은한 솔향이
고고함을 자아내고
잠자던 나뭇가지
새싹이 움트는
속삭임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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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萬波息笛)은 세상의 파란을 없애고 평안하게 하는 피리라는 뜻으로 신라 31대 신문대왕은 부왕 문무왕을 위해 감은사를 동해에 세우고 해신 문무와 천신 김유신의 계시를 얻어 "대나무를 가지고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화평해질 것이다"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24.해빙 解氷
겨울 귀신들이
달아나는 소리가
당고개를 넘으니
솔밭을 내려온 바람이
얼음을 녹이고
계류의 물살은
저절로 빨라진다
바람 소리가
겨울과 다른 것은
봄이 먼저
내 마음에 든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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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하늘의 운행에 따라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지만 세상의 운행은 지식인의 현명한 선각에 의하여 올바른 흐름을 타며 흐른다.하늘이 주는 봄과 같이 막혀 있는 세상의 얼어붙은 장벽을 푸는 지식인들의 해빙의 선각을 기대해 본다.
25.매향 梅香
가지에 매달린
어여쁜 꽃봉오리
향기를 가득히 품고 있네
현자의 높은 기품
새겨진 향기
가인의 곧은 정절
물든 향기
찬바람 눈비 속에
감추어 온
그대의 향기를
터트리려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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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의 으뜸이라고 선현들이 칭송한 매화가 피고 있다. 현대인은 어떻게 느낄까? 비닐하우스와 온실에서 사계절 꽃이 피니 화려한 꽃 모양과 향기 감상에 초점을 두는 것이 유행한다. 긴 겨울 동안 만물이 얼어붙은 중에 역경을 극복하고 잔설 속에서제일 먼저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향기를 내는 품성. 그 덕목은 현대에도 버리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26.찬란한 복지
아름다운 산들은
푸른나무 자라고
굽이굽이 강줄기는
생명의 물 흐르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꿈꾸는 듯 고요한
아름다운 강산
너는 내 어머니 젖가슴일세
빈곤의 시련도
지혜로 극복하고
샘 솟 듯 부지런히
옥토 이룬 넓은 들에
한 해 농사 이태 먹는
풍년의 연속일세
찬란하게 빛나는
용솟음의 비상
신화를 창조하는
공산품의 수출로
메이드인 코리아 made in Korea
가는 곳 마다
세계인이 탐내는 명품 되였네
백두대간의
대륙을 향한 포효소리
한라영산의
바다로 나가는 파도소리
찬란한 복지 영광스럽게
미래 1억의 삶 영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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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노트
우리나라는 약소 국가중에서 유일하게 강대국에 진입하여 만방에 빛나고 있다.머지않아 통일도 이루어 남북과 세계의 교민까지 아우르는 1억의 대 영광의 꽃을 피워야 하지 않을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휘날리는 대한의 영웅들을 보면서. 역경과 시련을 또 넘고 넘어서 자존의 대 영광을 향하여 가는것이리.
27.매혹 魅惑
눈부시게 찬란하여
세계인의 마음을
열광으로 사로잡은
대한의 피겨여왕
돌개바람 솟구치며
현란하게 돌고
은반 위를 떠있 듯
고요한 안개
기교를 뛰어넘는
각고와 정련으로
율동을 다듬었네
그대의 눈물이
아름다움은
우리를 윤택하게
하기 때문에.
28.춘우 春雨
봄비가 가늘게
부슬부슬 내린다
하루를 그렇게
소리 없이 내린다
보내는 아쉬움
흐느낌인가
그리움의 만남
환희의 눈물인가
빗물이 땅에 스며
젖어들 듯
처음 만났을 때의
당신 같은 봄비여!
밤이 되니 빗소리가
귀에 들리네
오지 않은 가인을
부르는 소리인가
낙수 소리 벗 삼아
고독의 긴 밤을 홀로 지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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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사람을 감정에 젖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시를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시 앓이'(詩瘦)를 하게 한다고 한다. 세상의 고민을 해결하는 시어를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사유(思惟)의 재산이 되려면 시인들은 시수(詩瘦)의 고통을 겪어야 하리.
29.대월광 大月光
사랑의 애원을
그림으로 그린 듯
구름사이 환하게
휘영청 달이 밝다
길 잃은 방황
분단의 아픔
염원의 속삭임을
달빛에 띠워본다
아픔의 조각들이
별 같이 뿌려진
무심한 저 하늘
휘영청 달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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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염원을 달에 비는 뿌리깊은 사상이 전해지는 보름달의 비치는 저
그림에는 슬픈 조각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 분단의 아픔이 남아 있고
분열의 조각들이 흐터저 있다. 자존의 힘을 모아 통일을 이루도록 2010
대보름 저 달에 기원해본다.
30.KTX-산천
광야를 좋아하는 철마여
토종의 혈통으로
거듭 태어난
KTX-산천이여!
만경뜰을 달리느냐
추풍령을 뚫었느냐
목포여 부산이여
대양의 파도 위로 달려가느냐
겨레의 피가 섞인
새로 난 기적소리
판문역파의 빙벽을 뚫고
평양이여 청진이여
대륙을 울리며 퍼지려느냐
창조의 기상을
몸에 지닌 신세대
KTX-산천아!
세계의 어디든지
너는 갈 수 있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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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우리 한국기술로 만들어진 KTX-산천(KTX-Ⅱ)이 2010.3.2. 첫 운행을 시작했다. KTX-산천의 첫 영업운행을 축하하며 철도 역무직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KTX-산천은 시속 330km로 달리며 출입문은 전기식으로 소음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기존 KTX와 달리 좌석과 출입문 사이 공간이 넓어지고 전 좌석이 회전형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유선형이 산천어를 닮아서 산천이 되었다고. 한번 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