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가 수필

위태로운 사회 현상-4포 세대

새밀 2012. 12. 11. 10:58

위태로운 사회현상-4포 세대/미산 윤의섭

 

노량진 전철역 주변에는 2030 세대가 운집하여 무슨 공부를 하는지 심각하기는 한데 침울한 청년

들의 흐려진 눈빛이 힘을 잃고 떼를 지어 정심 시간에 짜장면집으로 몰려가는 풍속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진풍경은 이곳 말고도 전국의 전철역 부근에 재수 학원가가 여러 군데 형성되어 있다.

학원가에는 대학 입학 재수생이 몰리면서 정규교육에서 탈락한 사교육의 장터로 진화하였다.

그 정도가 심화하여 3수 4수를 반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다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실패

하여 취업 재수생이 운집하는 역의 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그뿐이랴 군 제대 후에도 재수를 하며 연애와 결혼이라는 청춘 인생의 황금 의례를 실종하는

어리석은 사회로 퇴행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탈냉전으로 세계화하면서 국제적 무한 경쟁의 시대를 맞아 기존의 시장 경제의 보호

막이 없어지고 민주주의의 특징인 개인주의가 보편화하면서 새로운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50여 년간에 압축성장을 이룩한 한국경제의 완숙 도가 부족한 현실에서,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 등 저개발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생산시설의 자동화와 IT 융합기술 응용향상으로 인건비를

주리는 전략으로, 고용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졸업하는 신세대에게 고용시장 진입이 단절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장기화 하다 보니 해마다 대학 졸업하는 수십만 명의 신세대가 취업, 결혼, 출산

에 이어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2030 세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선 3포 세대가 스펙 쌓기와 취업 전쟁에 치여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소위 '4포 세대'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취업, 결혼, 출산에 이어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4포 세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심리적 장벽

으로 인한 개별화와 개인주의는 곧 사회 전반에 열패감과 패배감을 불러올 것이라며 우려한다.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연애는 물론이고 친구 관계도 자제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취업의 압박 때문인 심리적 장벽이 2030 세대를 개인주의로 몰고 갔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4포 세대 현상이 자칫 패배주의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나 선배, 친구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공감대와 유대감이 깨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포자기 심정이 확산하다 보면 자살이나 묻지 마 폭력 등의 사회적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

4포 세대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도 노력하면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감이 우선 형성돼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인간관계를 포기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2030 세대에게 열어줘야 한다.

또 개인에게는 인생에는 위의 네 가지 고민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생을 살면서 끝없는 고민의

봉착과 기회를 맞는 것 이라는 넓은 이해를 바탕에 두는 인성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무한경쟁의 폐단이 무엇인지 지속적해서 연구 분석하여 발표할 필요가 있다.

국가 경제정책에서 독과점과 불투명성의 제거를 위한 연구와 고용 안정에 관한 연구 또한

이 문제 해소에 연결되도록 함이 긴요하다. 

 

정부는 마치 성인식을 치르는 옛 풍습과 같은 가치를 재조명하여 세계화 새 시대에 맞는 성인

선서를 작성하여 국민 교육(교과서 반영) 도덕 정책을 수립하고 청년 성인의 자존심과 책임성을

높이고 성장 단계 유형별로 거국적인 도덕률을 시행하여 인성의 성취도 평가해야 한다.

경제정책에 매진하여 성과를 이룬 우리나라의 경험을 살려 인성 교육과 청년의 성년 교육을

집중해야 하지 않는가?

가혹한 고민의 숲에서 청춘을 불태운 고행이 역설적으로 성취의 디딤돌로 작용하는 위인의

전기를 볼 수 있지 않은가?

 

현대에 이르러 기득권층을 적대시하는 극단주의를 나타내는 유사 진보주의를 내세워 급진 과격한

정치투쟁을 하며 그것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이러한 사회 분열과 불안을

조성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라, 위와 같은 사회적 폐단이 누적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