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가을을 찾아가는 기차
새밀
2012. 9. 21. 09:05
가을을 찾아가는 기차/미산 윤의섭
하얀 이슬이
나뭇잎에 달리고
아침 햇빛이
이슬마다 영롱하다
마을 앞을 지나는
기차 바퀴 소리가
시원시원 경쾌하다
밤나무 아람이 떨어지기 전에
빨간 고추를 햇살에 말리고
추수에 바쁜 농가에는
대나무가 소복소복 둘러있다
설겅설겅하는
황금 들 역을 지나고
멀리 야산이 드문드문
차창 밖으로 아련하게 스친다
인생의 수채화를 그려 보는
가을 기찻 길
추억과 희망의 물감으로
마음의 여백에 색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