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단학 丹鶴

새밀 2011. 11. 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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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학 丹鶴/미산 윤의섭

 

갈대밭에 내려앉은 두루미 한 쌍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겨울의 진객

한 발은 들고 서서

조용히 쉬고 있네

 

여덟 팔자 날개 짓

긴 목을 빼고

북쪽 강산을 지나올 때

풍흉의 농사를 살피고 왔나

 

가보지 못하는

미련한 인생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아

관 머리 단아한 너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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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올해에도 늦가을이 되니 철원 평야에 겨울 철새 두루미가 시베리아에서 북의 하늘을 지나

날아온다. 철조망으로 둘러 쌓인 북한의 강토를 자유롭게 날아온 저 두루미에게 북한동포의

안부를 물어보고 싶은 절박함을 어찌해야 하는지? 온 세상이 열려 있는데 어찌하여 그곳만이

닫혀 있는지? 저 두루미는 알고 있을 터인데 말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