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의 자작시

가을 나들이

새밀 2011. 8. 2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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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미산 윤의섭

  

꽃잎도 비에 젖은 여름을 보낸 후에

하늘 높은 가을로 청하여 가네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하면 바다로 가네

  

산속의 아침에는 하얀 이슬 대접받고 

바닷가의 저녁에는 석양이 반겨주네

 

가벼워진 몸 뒤에 그림자가 쫓으니

어디를 간다 한들 외로울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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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한 모금

 

정야사 靜夜思(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머리맡에 밝은 달빛/

땅에 내린 서리인가./머리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고향’을 떠올리는 이백의 명시. 독음과 뜻이 모두 명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향수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이 때문에 천 년이

넘도록 중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시로 자리를 잡은 작품. 복잡한 사상이나 화려한
수식 대신, 가장 담담하고 소박한 필체로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묘사한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