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홍엽 滿山紅葉/미산 윤의섭
온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니
바닷물에 해를 우린
저녁노을 뿌린다
신선이 화필에
천채 天彩를 찍어
대지를 종이 삼아
그려 낸 솜씨인 듯
인성 人誠의 모자람을
자연이 채워주는
천혜天惠의 선물인가?
저 산의
아름다운 만산홍엽
찬란한 대자연
나의 안으로 품으리.
2009.10.10

詩作노트
1200년 옛시인 두보는
停車坐愛 楓林晩(정차좌애 풍림만)
霜葉紅於 二月花(상엽홍어 이월화)
'가던 수레 멈춘 것은 황혼 단풍 아름답기에
서리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더 붉어라.'라고 읊었다.
온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빼어난 풍광을 자아내는 황홀한 단풍은
석양이 마지막 빛을 더하여 아름다운 빛깔로 나를 유혹한다.
고금을 통하여 문인들의 사랑을 받은 대자연의 백미가 아닌가 한다.